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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길이
: 185mm
날 길 이 : 80mm
접힌상태 : 103mm
나이프를
사용하다 보면 느끼는 것이겠지만 취향이 점차 변한다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가격이 낮은 것에서 높은 것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에 있어서는 오히려 점점 단순한 나이프가 좋아짐을 느낍니다.
처음에 주머니칼을 가지고 다닐 때는 몰랐지만 택티컬 폴더에 맛을
들이면서 일단 멋있고 서레이션을 좋아하다가 플레인 엣지로 ATS
34 재질에서 티타늄으로 다시 440계열이 좋아지더군요, 그러다 어느
순간 클래식 나이프가 좋아 졌습니다. 그래서 케이스 나이프 한자루를
들고 다녔는데 정말 고색창연하더군요.
다소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느끼며 사용했습니다.
사무실이나 출퇴근길에는 오히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 좋더군요,
그러던 어느날(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물류창고에서 작업을 하던
중에 박스를 뜯어 볼 일이 생겼습니다. 안의 내용물과 서류상의
내용물이 일치하는지를 점검하는데 의외로 박스를 꽤 많이 뜯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색창연하더군요, 일단 양손에 낀 목장갑을 벗고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찾아 손톱으로 편다음 박스를 뜯는데 날이 작아서 일반 폴더보다
힘들더군요, 매우 짜증이 나더군요, 얼마전에 들고 다니던 스파이더코
델리카 생각이 나더군요, 허리에 차고 있다가 장갑낀 손으로 '촥'
펼쳐서.......
아무튼
그날 이후로 케이스 나이프는 정말 컬렉션 아이템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전에 봐둔 미니 소콤을 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진작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잠시 클래식 세계로 외도를 하느라 뒤늦게
우연히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텍
나이프는 정말 택티컬 나이프가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렵하면서도 무게감있는 하이테크한
디자인, 획기적인 피봇 액션 시스템, 전투적인 블레이드의 형태
정말
택티컬 폴더가 가야 할 요소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M.O.D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템페스트는 소콤과
아주 비슷한 느낌입니다. 단지 템페스트는 뚱뚱이, 소콤은
늘씬이라고나 할까요?
뚱뚱한
M.O.D 템페스트, 소콤은 늘씬이
미니
폴더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작은 편이 아니므로 오히려 핸들에 비하면
블레이드가 긴 편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미니 폴더가 맞을
듯 합니다. 핸들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질감에 비해서는 상당히
가볍습니다. 항공용 알루미늄 즉 두랄루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재질탓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게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막상 잡아 보면 가뿐합니다.
그립감은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인레이의 크라톤 그립
제가
구입한 버전은 블랙티타늄 코팅 버전이라 핸들이나 블레이드나 모두
시커먼 색으로 택티컬한 맛을 한결 살려 줍니다. 색상은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이므로 기호가 다르겠지만 미니소콤을 한번 쥐어 보면
그 그립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나이프를 쥐어 보았을 때 그립감이 좋은 나이프는
좋은 나이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접 실물을 '쥐어 본다' 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좋은 나이프의 조건은 재질이나 열처리,
마무리, 핸들 소재 등의 외부적인 조건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균형감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밸런싱이 잘 되어 있는 나이프를 쥐어
보면 손에 와 닿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이프
전체를 보면 동선이 매끈하여 정말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저는
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폴더든 픽스든 검이든 밸런싱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놀라는 것은 착 달라붙는
밀착감에 있습니다. 같은 알루미늄 재질이라도 콜트 파이어 파이터는
표면이 매끈한데 소콤은 코팅된 표면의 입자가 다소 큰편이라 밀착감이
좋습니다.
밀착감이
좋은 가장 큰 요소인 인레이의 크라톤은 정말 예술입니다. 손에
착 달라 붙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스파이더코
센토판테 모델에도 같은 크라톤이 들어 갑니다만 그 느낌은 다소
거칠었던 반면 소콤의 크라톤 재질은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워 손안에
착 붙습니다.
인레이된
크라톤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는데 정말 그립감이 탁월합니다.
블레이드를
펼치면 텐션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일반 액션축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정해진 통로를 따라 움직인다고 할까요? 블레이드가
끝까지 펴졌을 때 라이너가 튀어 나오며 '딱' 하고 걸리는데 보통
핸들의 끝에 고정된 폴더와는 달리(소콤은 내부 프레임이 없습니다.
그만큼 가볍지만 기본적으로 나머지 부품들이 확실해야 합니다.)
핸들 중간에 외부나사로 고정된 라이너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라면 완전 분해가 용이하므로 청소하기도 쉽고 라이너가 마모되거나
부러졌을 때(그럴 리는 없겠지만) 쉽게 교체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택티컬 폴더가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너는
핸들에 나사로 고정되어 있다.
블레이드
재질은 그 유명한 154CM입니다. 154CM이라면 ATS 34의 미국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절삭력은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레이드의
형태가 클립포인트 방식인데 블레이드 중심이 두텁고 포인트 부분이
상당히 예리하여 관통력 또한 상당합니다.
생산년월은
9/99 즉 99년 9월입니다. 재질은 세로로 154CM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99개 중의 9번째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마이크로텍
나이프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사항은 베어링 피봇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액션부분의 회전축에 베어링이 장착되어 있어
마모를 막고 항상 일정한 압력으로 블레이드가 펴지고 접혀 지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보통 폴더들은 볼스터 부분의 액션 나사를
조이면 날을 펴기가 어렵고 풀면 쉽게 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주
펴고 접다 보면 어느새 텐션이 상당히 느슨해 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는 액션축과 핸들이 직접 맞닿아 있다는 의미인데 마이크로텍의
제품은 액션축과 핸들 사이에 베어링이 들어 있어 볼스터의 나사를
조이거나 풀거나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텐션으로 동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텍의
폴더들은은 모두 이러한 액션 시스템으로 작동되는데 드래곤플라이와
타키온 역시 같은 구조로 동작합니다.
이는
애초에 정해진 그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기름을 넣어 조금 부드럽게
할 수는 있으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나이프별로 약간씩
텐션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카페 회원님들의 소콤과
제것을 비교해 보면 조금씩은 회전축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블레이드를
폈을 때와 접었을 때의 폭 차이는 썸 스터드가 조금 두드러 지는
정도로 상당히 콤팩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주머니에 그냥 넣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내부 프레임이 없어 두께가 얇아 짐으로
인해 얻는 잇점입니다.
접으면
정말 콤팩트한 모습인데 클립이 실용적이다.
포켓
클립이 있어 벨트나 주머니에 거치할 수 있는데 벨트가 그렇게 뻑뻑한
편은 아니므로 벨트등에 쉽게 걸 수 있어 휴대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썸 스터드는 양 방향으로 되어 있어 왼손/오른손을
가리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다용도 나이프라기 보다는 방어용 나이프라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소콤이라는 이름처럼 백업용 나이프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블레이드가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아웃도어에서 보다는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현재는
매일 가지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더욱 자세한 사용기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미끈하고 EDC로서도
훌륭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너가 상당히 견고하게 고정되므로
꽤 거친 작업도 견디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직 그렇게까지는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늘씬한
동선에 균형잡힌 디테일, 부드럽게 밀착되는 그립감, 미니
소콤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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