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Bill Vol.1 part2
                

                
제 
                5 장 : 쳥엽성의 결투
                

                
제 
                5 장에서는 오렌 이시이를 찾아간 신부가 본격적인 복수극을 펼치게 
                됩니다. 사실 제 5 장부터가 복수를 시작하는 것이며 제 1 장의 
                버니타 그린은 그 두 번째가 됩니다. 
                
버니타 
                그린은 이미 킬러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조용한 가정주부로 살아 
                가지만 오렌은 빌의 후원하에 일본내의 야쿠자 조직을 통합하여 
                총두목으로써 군림하고 있습니다. 
                

                
오렌 
                이시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미녀 삼총사 등으로 널리 알려진 루시 
                리우입니다. 
                
루시 
                리우는 암흑가를 지배하는 여왕으로 두 개의 칼을 쥐고 있습니다. 
                여기서 칼이라는 것은 그녀의 직속 부대인 크레이지 88S와 보디가드인 
                고고 유바리입니다. 
                

                
고고 
                유바리는 오렌 이시이의 행차에 늘 붙어 다니는 보디가드로 이쁘장한 
                용모와는 달리 무시무시한 살인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고 
                유바리를 연기하는 쿠리야마 치아키는 일본의 아이돌 스타로 이미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배틀 로얄>로 알려진 배우입니다. 
                배틀 로얄에서는 육상선수 출신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는데 오히려 
                배틀로얄의 원작소설에 등장하는 소마 미츠코 역할보다도 쿠리야마 
                치아키가 연기했던 치구사 역할이 영화에서는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렌의 
                다른 한팔격인 쟈니 모는 크레이지 88S라는 조직의 리더입니다. 
                
                
쟈니 
                모를 연기하는 고든 리우는 우리나라 무협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홍콩 배우로 한자명은 유가휘입니다. 
                
쟈니 
                모를 비롯한 크레이지 88S의 멤버들은 모두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또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소룡입니다. 이소룡이 초창기 헐리우드에서 활동할 때 제임스 
                가너 주연의 TV 연속극인 <그린 호넷>에 출연하였는데 여기서는 
                일본인 운전수 카토 역을 맡았습니다. 
                
이러한 
                가면의 유사성, 그리고 심지어는 킬빌의 사운드트랙에 아예 그린 
                호넷의 테마곡이 삽입됩니다. 
                
이소룡에 
                관한 것은 그 후에도 언급이 되겠지만 이소룡은 단순한 무술 스타가 
                아니라 비주류 아이템이 주류 아이템화한 큰 사건입니다. 
                
어쨌든 
                유가휘란 배우는 소림무술이 주특기로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에 
                걸쳐 인기를 모은 소림사 36방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그 후에는 
                주윤발의 영화 노호출경(우리나라 제목으로는 대호출격) 등에 출연하여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혈통마저 
                복잡하고 일본내 기반이 취약한 오렌이 일본의 야쿠자를 통합한 
                배경에는 빌의 절대적인 후원이 있었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야쿠자의 
                세력을 통합한 이후에도 내부의 갈등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통해 
                이를 바로 잡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운드트랙(4번 
                Queen 
                Of The Crime Council 입니다.)에도 
                삽입되어 있는데 원래 영어가 익숙한 오렌이 자신의 생각의 야쿠자 
                위원회에서 피력하는 부분입니다. 
                
오렌이라는 
                캐릭터는 일본의 야쿠자 영화로 유명한 후카사쿠 긴지의 영화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 왔다고 합니다. 일본 암흑가를 지배하는 범죄의 
                여왕이라는 설정입니다. 
                
즉 
                이 제 5 장을 보면 그 모티브가 60년대 ~ 70년대의 중국 영화, 후카사쿠 
                긴지의 일본 야쿠자 영화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조직의 운영 또는 빌과의 연락등을 담당하는 소피라는 
                여성이 오렌 사단에 속합니다. 
                
도쿄에 
                도착한 신부는 오렌을 만나기로 하고 그 일원인 소피의 뒤를 쫓습니다.
                

                
신부가 
                소피를 쫓을 때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는 카와사키의 ZZR 250입니다. 
                
                

                
소피를 
                따라 도착한 곳은 청엽성이라는 주점입니다. 그런데 일 청엽성이라는 
                주점이 흔히 일본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러한 주루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일층에는 
                테이블들이 있고 가운데에는 밴드가 라이브를 하고 중앙에는 스테이지가 
                있으며 기다란 층계를 따라 올라가면 방들이 있는 중국식 주루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평론가들에 
                의하면 이 주점의 구조나 배치는 성룡이 등장하는 프로젝트 A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주점과 유사하고 하는데 성룡 영화의 특징은 왕우의 
                검술이나 이소룡의 실전 스타일의 무술이과 구분되는 공간과 소품을 
                이용한 기예에 가까운 아크로바틱 마셜 아트에 있습니다. 
                
주점에서의 
                결투는 중국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소수 또는 개인이 
                집단을 상대하는 장소로는 매우 이상적입니다. 
                

                
청엽성에 
                잠입한 신부는 오렌 일당의 방을 엿듣다 인기척을 느낀 오렌이 던진 
                암기를 피해 천장에 숨고 보디가드인 고고 유바리가 복도를 살피러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장면은 닌자 영화나 무협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최근에는 
                미션 임파서블에까지 등장한 장면이죠.
                
일단 
                위기를 넘긴 신부는 회장실에서 오렌의 측근인 소피를 잡게 되고 
                빚을 갚을 것이 있다며 오렌을 불러 냅니다. 
                

                
다른 
                손님들은 일거에 빠져 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결투의 장이 열립니다. 
                
                
그런데 
                신부의 의상은 바로 옛날 옛적 이소룡이 사망유희에서 입었던 운동복을 
                연상시킵니다. 운동화 역시 아식스로 이소룡이 신었던 운동화와 
                아주 유사합니다. 
                

                
이소룡이라면 
                모르시는 분들이 없겠지만 특히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마지막 작품으로 
                많은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소룡은 
                영화로는 5개의 작품만을 남겼을 뿐이지만 그 이후에도 이소룡만큼의 
                영향력을 끼친 액션 배우는 없을 정도로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킬빌에서도 
                그러한 이소룡에 대한 깊은 영향을 살펴 볼 수 있는데 이소룡의 
                대표적인 영화인 정무문, 사망유희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부의 
                도전에 오렌이 수하들을 이끌고 나타납니다. 오렌의 좌우에 있는 
                것이 크레이지 88S의 멤버들입니다. 
                
오렌은 
                수하들에게 신부을 해치울 것을 명령하지만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은 오히려 오렌의 부하들입니다.
                

                
신부의 
                칼이 워낙 좋기 때문에 순식간에 오렌의 수하들을 쓰러집니다. 
                
그러자 
                오렌의 보디가드인 고고 유바리가 나섭니다. 
                
고고는 
                다른 대원들과는 달리 유성추를 사용하는데 이를 우습게 본 신부가 
                초기에는 한방 먹습니다. 
                

                
일반적으로 
                검을 쓰는 영화들에서는 대개 이 유성추나 철퇴, 쿠사리 카마(일본 
                닌자들이 사용하는 낫 자루에 쇠사슬과 추가 달린 무기)와 같은 
                연환병기를 사용하는 악당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연환병기는 쌍절곤, 삼절곤 등의 형태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공격의 
                범위가 한정되는데 반해 유성추와 같은 병기들은 훨씬 공격 범위가 
                크고 공격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통 검법을 익힌 무사들이 이러한 변칙 병기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킬빌 역시 그러합니다. 
                

                
빙빙 
                돌리면서 원심력을 키운 다음 공격 대상을 향해 철퇴를 던져 버리면 
                미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상대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보니 예전에 왕우가 주연한 '외팔이와 나는 단두대' 라는 
                고전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외팔이는 검객이고 상패편은 철퇴가 모자로 되어 있고 
                이를 상대편의 머리 등에 덮어 씌우고 휙 채면 모자의 안쪽 테두리의 
                톱날로 대상을 절단시키는 무서운 병기였습니다. 
                
그런데 
                더구나 이 무시무시한 무기를 사용하는 자는 장님이라 눈속임에 
                전혀 반응이 없고 사물의 움직임을 소리로만 판단합니다. 
                

                
주인공은 
                외팔이는 끝까지 고전을 하다 겨우 물리치지만 마지막의 결투는 
                상당히 기억에 남습니다. 
                
신부도 
                역시 고고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겨우 위기를 벗어 납니다. 
                
                

                
고고를 
                물리치자 이제 오렌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쟈니 모가 크레이지 
                88S를 이끌고 청엽성에 난입합니다.
                

                
쟈니 
                모는 크레이지 88S의 리더로 다른 대원들과는 달리 쌍검을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쟈니 모를 연기하는 배우는 유가휘로 좌측 상단이 
                그의 한창모습입니다. 지금은 살이 좀 더 쪘습니다. 
                

                
순식간에 
                크레이지 88S에게 에워싸이는 신부, 그런데 이 광경은 어디선가 
                낯이 익습니다. 
                

                
이소룡이 
                첫 영화작품인 당산대형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악당들에게 
                원형으로 에워싸이는 유사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구도는 당산대형 이전에도 중국 무협 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왕우 
                등이 주연한 영황에서 고수가 조무래기 악당들에게 둘러 싸이는 
                장면들이 곧잘 등장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영화의 처음에서 예전의 홍콩 영화사인 쇼브라더스의 
                로고가 등장한다고 했는데 쇼브라더스는 이소룡의 출현 이전까지는 
                거의 무협 영화계를 재패했습니다. 
                
이 
                쇼브라더스의 작품이 메이저급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의 
                홍콩 느와르에 이르기까지 쇼브라더스의 영화나 스탭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특히 
                장철 감독과 왕우라는 배우는 그야말로 60년대의 명콤비였습니다. 
                장철 감독은 폭력 미학을 추구하는 피투성이 액션을 주로 연출하였는데 
                이 장철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맡은 사람이 80년대에서 90년대의 
                홍콩 느와르를 대표하는 오우삼 감독입니다. 
                
그리고 
                장철의 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배우가 왕우인데 주로 검객 역할을 
                맡았습니다. 왕우 영화의 특징은 주로 복수와 관계된 것으로 주인공도 
                악당 못지 않게 잔인하고 끝에 가서는 주인공도 죽는 등의 허무주의적 
                색채가 느껴지는 영화가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실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소룡의 영화 정무문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교하여 
                보기 위하여 6장의 컷들을 펼쳐 보겠습니다. 
                

                

                

                

                

                

                
원형으로 
                둘러 싼 악당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절정고수의 주인공,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결국 주인공의 휘두르는 칼, 주먹, 발에 의해 숫자만 
                많은 조무라기들은 서서히 무너져 갑니다. 
                
실제로 
                격투시에 아무리 고수라도 이렇게 한 가운데에서 싸우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선 벽을 등지고 특히 구석이 좋겠죠. 상대의 공격 
                방향을 최대한 줄여 가며 싸워야 다수를 상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장면 구성은 영화로서는 상당히 멋있는 배치입니다. 
                
                
우선 
                적들에게 둘러 싸였으면서도 한가운데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주인공은 
                그만큼 강하고 크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악당들은 더욱 비겁해 보이고 더욱 약해 보이고 
                더욱 겁을 먹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원형진이 한동안 유지되다가 일순간 공방이 시작되면 주인공은 전광석화처럼 
                날 듯이 악당들을 한명씩 제압을 하고 주위에는 쓰러진 악당들이 
                서서히 늘어 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무라기들을 모두 쓰러 뜨린 주인공은 이제 고수와의 대결을 
                향해 나아 갑니다. 
                
원형진은 
                대략 이런 구조인데 실제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므로 더욱 멋있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일단 관객들의 시선을 가운데로 
                모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 
                청엽성에서의 크레이지 88S와의 대결을 보면 중간에 흑백으로 처리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일본판에서는 컬러 그대로 인데 반해 
                일본 외 지역에서 상영되는 에디션들은 이 부분이 흑백이라고 합니다. 
                
                
대결이 
                한창 벌어지는 순간에 흑백으로 화면이 바뀌는데 그 때부터 영화는 
                더욱 잔혹해 집니다. 이 잔혹함은 마치 야쿠자 영화를 연상케 하는데 
                일본에서만 컬러로 상영된 것은 야쿠자 영화의 거장 후카사쿠 긴지에 
                대한 예우라고 합니다. 
                
후카사쿠 
                긴지는 <배틀 로얄>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감독인데 이 
                사람의 전성기는 쇼브라더스가 전성기를 이루던 60년대에서 70년대입니다.
                
후카사쿠 
                긴지는 주로 야쿠자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협객들의 의리와 같은 
                정통극이 아닌 잔혹하면서도 냉정한 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칼이 
                번득이고 피가 난자하는 영상은 배틀 로얄에서도 볼 수 있는데 특히 
                <인의없는 전쟁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인의없는 전쟁 - 정상작전편
                
뛰어난 
                검술 솜씨로 크레이지 88S를 물리쳐 나가는 신부.
                

                
넓은 
                공간에서 좁은 공간으로 또는 계단 위로 뛰어 오르내리는 장면은 
                마치 성룡 영화의 아크로바틱한 장면과도 유사하며 와호장룡의 주점 
                결투와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실내가 넓고 내부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서양의 홀이나 성당에서의 
                격투에 비하면 좀 더 긴장이 되고 속도감이 느껴지며 가구 등을 
                뛰어 넘거나 기물과 기물을 건너 뛰는 모습들을 보면 마치 곡예를 
                보는 것은 같아 관객들은 더욱 몰입하게 되는데 성룡이나 그 이후에 
                나온코믹 쿵푸 영화들은 대결이 길고 다양한 소품을 사용하는데 
                반해 야쿠자 영화나 60 ~ 70년대의 쇼브라더스의 영화에서의 결투는 
                상당히 짧은 편으로 오히려 깊은 여운을 줍니다. 
                

장철 
                감독과 명콤비를 이루었던 왕우
                
킬빌의 
                청엽성의 결투 중 크레이지 88S와의 결투는 중국식 공간에서 
                장철 감독 스타일의 짧은 대결, 후카사쿠 긴지 감독식의 선혈이 
                낭자하는 영상, 이소룡을 아이콘화한 대결 구도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레이지 
                88S의 몇 안되는 잔당들과 대결을 벌일 때는 정전이 되어 실루엣으로 
                처리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근작인 사무라이 픽션과 유사합니다. 
                
                

사무라이 
                픽션
                
마침내 
                크레이지 88S를 다 물리치자 리더인 쟈니 모가 나타납니다. 
                
쟈니 
                모는 신부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고수로 난간 
                위에서 아슬아슬한 대결을 펼칩니다. 
                

                
이러한 
                균형미는 호금전 감독의 협녀의 대나무 숲에서의 결투 장면이 최고로 
                뽑을 수 있는데 와호장룡에서의 대밭 결투 장면도 이를 계승한 것입니다. 
                이처럼 묘기에 가까운 균형감을 주면서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중국 
                무술 영화 특유의 것으로 단칼에 대결이 끝나는 사무라이 영화나 
                헐리우드의 액션 영화와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신부와 
                자니 모의 치열한 대결은 신부의 승리로 끝나고 자니 모는 상처를 
                입고 추락합니다. 
                

                
난간에서 
                추락한 자니 모는 1층의 웅덩이에 떨어져 최후를 맞습니다. 이제 
                오렌에게로 가는 장애물이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오렌이 
                있던 방의 바깥문을 여는 신부의 눈 앞에 별천지가 펼쳐 집니다.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같은 정원에 신부를 기다리고 있는 오렌, 마침내 제거대상 
                1호인 오렌과 맞닥뜨리는 신부,
                

                
서서히 
                칼을 뽑는 오렌의 모습과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정원의 풍경은 더할나위 
                없이 맞아 떨어지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살육의 아수라장을 헤집고 
                다니던 신부와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보통 
                무협 영화나 액션 영화가 그러하듯이 주된 내용은 악을 응징하거나 
                복수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조직간의 암투를 그리거나 주인공 
                자체가 아예 악당인 느와르적인 영화들도 많습니다. 
                
주인공이 
                상대의 보스와 최후의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대표적인 영화가 이소룡의 사망유희입니다. 사망유희에서는 
                악당이 사는 건물은 무술도장과 같은 곳인데 각 층마다 고수들이 
                하나씩 있고 이를 물리쳐야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킬빌의 
                신부가 이소룡은 아니지만 오렌의 보디가드, 직속 부대원, 부대장들을 
                물리치고서야 오렌과 대면하게 됩니다. 
                

                
크레이지 
                88S와의 격전은 매우 동적인 영상이었다면 오렌과의 결투는 역시 
                보스와의 싸움답게 매우 정적인 화면입니다. 
                
신부가 
                먼저 일격을 당하지만 다시 한방을 오렌에게 갚아 줍니다. 
                

                
신부에게 
                한방을 먹고 나서야 오렌은 자신의 오만함을 사과하는 멋진 매너를 
                보여 줍니다.
                
마침내 
                오렌을 쓰러 뜨린 신부를 쓰러 뜨리고 소피를 병원에 던져 두고 
                갑니다. 
                
소피를 
                죽이지 않고 살려 둔 이유는 두가지라고 말합니다. 
                
소피를 
                만나게 된 빌은 신부의 딸이 살아 있다는 말을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복수 
                대상 리스트를 작성하는 신부, 빌이 제일 마지막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핫토리 한조가 이야기한 복수의 내용을 떠올립니다. 
                
'복수란 
                결코 곧게 뻗은 길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숲과 같아서 길을 잃기 
                쉽다. 심지어 네가 들어 왔던 길조차도'
                
이렇게 
                해서 킬빌의 1편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매우 많은 궁금증과 여운을 
                2편으로 남긴 채.
                
1편에서는 
                모든 복수의 대상들이 짧게나마 등장을 하지만 정작 빌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캐스트 상으로는 빌의 역할은 데이빗 캐러다인이 
                맡고 있습니다. 
                

                
데이빗 
                캐러다인이라면 <쿵후>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인데 스스로도 
                동양의 철학이나 무술에 심취해 있다고 합니다. 
                

                
2편에 
                등장할 빌의 모습입니다. 
                

                
또한 
                2편에는 1편에서 크레이지 88S의 리더였던 자니 모를 연기했던 유가휘가 
                다시 등장하여 신부와 엘 드라이버를 가르친 쿵푸 매스터로 나온다고 
                합니다. 
                
더욱 
                2편이 기대되는 킬빌입니다. 
                
킬빌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tarantino.info/